3월 4일 토요일 오후 3시. 재단법인 플라톤 아카데미와 SBS Biz 공동주최로 고려대 문과대학에서 《행복에 관하여》 한병철 철학자의 강연이 열렸습니다. 『피로사회』로 널리 알려진 한병철 철학자의 신간 『정보의 지배』발간 기념 강연에는 백여 명의 참석자와 스탭들이 함께 했습니다. 그는 작가이자 문화 평론가며 현재 활동하고 있는 가장 영향력 있는 현대 철학자 중 한 사람입니다. 아래에 강연 내용을 일부 옮겨드립니다.
“행복은 손을 통해서 들어온다. 행복은 수작업이다. 행복은 손으로 완성된다. 행복은 낯선 것이다. 행복은 신체적이다. 인간은 손을 쓸 때 행복감을 느낀다.”
“하지만 정보는 순간적인 자극으로 우리 앞에 나타나요. 그래서 우리는 정보 속에 머물러 있을 수 없어요. 언제 어디서나 들려오는 카톡 알림음과 각종 미디어의 이미지는 사유를 끊어내고 그 속에 머물지 못하게 합니다. 정보는 진리가 아닙니다. 정보는 시간을 원자화시켜요. 시간 집약적인 실행들이 오늘날에는 사라지고 있어요. ‘가치가 없다’라는 의미의 허무가 아니라, 모든 것이 정보화되어 자극한 뒤의 허무함이 생기는 거죠. 그게 오늘날 삶 자체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요인입니다. 빠름과 자극을 추종하는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은 속도가 느린 민주주의와는 반대에요...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시간 정치입니다.”
《행복에 관하여: 우리는 어떤 세계에 살고 있나?》 한병철 철학자
3월 4일 토요일 오후 3시. 재단법인 플라톤 아카데미와 SBS Biz 공동주최로 고려대 문과대학에서 《행복에 관하여》 한병철 철학자의 강연이 열렸습니다. 『피로사회』로 널리 알려진 한병철 철학자의 신간 『정보의 지배』발간 기념 강연에는 백여 명의 참석자와 스탭들이 함께 했습니다. 그는 작가이자 문화 평론가며 현재 활동하고 있는 가장 영향력 있는 현대 철학자 중 한 사람입니다. 아래에 강연 내용을 일부 옮겨드립니다.
“행복은 손을 통해서 들어온다. 행복은 수작업이다. 행복은 손으로 완성된다. 행복은 낯선 것이다. 행복은 신체적이다. 인간은 손을 쓸 때 행복감을 느낀다.”
“하지만 정보는 순간적인 자극으로 우리 앞에 나타나요. 그래서 우리는 정보 속에 머물러 있을 수 없어요. 언제 어디서나 들려오는 카톡 알림음과 각종 미디어의 이미지는 사유를 끊어내고 그 속에 머물지 못하게 합니다. 정보는 진리가 아닙니다. 정보는 시간을 원자화시켜요. 시간 집약적인 실행들이 오늘날에는 사라지고 있어요. ‘가치가 없다’라는 의미의 허무가 아니라, 모든 것이 정보화되어 자극한 뒤의 허무함이 생기는 거죠. 그게 오늘날 삶 자체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요인입니다. 빠름과 자극을 추종하는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은 속도가 느린 민주주의와는 반대에요...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시간 정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