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지관

위클리 지관에서는 평범한 일상속에서 잠시 '멈춤'신호를 받을 수 있는 삶의 물음들을 살펴봅니다. 책, 영화, 강연, 칼럼 등 다양한 컨텐츠를 통해서 매주 하나의 물음을 사유합니다. 매주 수요일, 나와 나를 둘러싼 세계를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VOL.113 #선택] 가지 않은 길

김은희
2023-11-14
조회수 882


어느덧 올해도 11월에 들어서며 한 해를 마무리해보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매년 겨울이 다가올 때마다 지나온 날들을 되돌아보면,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도 있지만 선택의 결과에 대한 자책으로 침울해지는 순간도 있습니다. 내 인생에서 정말 중요하고 소중한 순간들, 인생의 전환점’이라 생각하는 순간들을 깨달을 수 있는 것은 그 순간을 돌이켜볼 때뿐인 것 같습니다. 


끝없는 선택의 연속인 우리의 인생.

직업, 결혼, 출산 등 인생의 큰 축을 흔드는 선택들은 일상적인 선택과는 다르게 주저하게 만들고 깊은 고민을 동반하지만, 중요한 것은 선택의 결과보다는 그 선택을 받아들이고, 다음의 조금 더 나은 선택을 위해 노력하는 나의 태도 아닐까요? 때로는 후회할 것을 알면서도 선택하기도 하고, 확신을 두고 선택하지만 이후 후회하는 경우도 많지요. 선택을 한 이후 쌓이는 결과들로 오히려 스스로 깨닫지 못했던 자기 삶의 가치와 방향을 확인하고 발견하기도 합니다.


통계학에서 가설검정에 사용되는 1종 오류, 2종 오류 의미는 끊임없는 마음 속의 가설들로 선택하는 우리 삶에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선택하고 열심히 하는 1종 오류, 해야 할 일을 미루기만 하고 하지 않는 2종 오류, 엉뚱한 방향임을 깨닫지 못하고 열심히 하는 3종 오류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내가 올 한해 했던 선택의 결과들을 돌이켜보며 어느 종류의 오류들로 후회되는 순간들이 많았는지 돌아보면 내 선택의 방향과 문제점이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이러한 과거의 선택을 통해 이후 펼쳐지는 현재를 바라보며 하는 반성과 깨달음의 시간들로 우리는 또 한 걸음 성장하고 발전합니다. 


인생의 수많은 선택이 나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자각 속에서, 주저하게 되는 선택의 순간에 책 속의 앞의 그 선택을 통해 만났던 미래를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나의 삶을 채우는 또 하나의 최선의 선택을 하며 오늘도 살아갑니다. 


저는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이 어려운 선택을 만날 때마다 떠올리는 시입니다. 변하지 않는 문장의 이 시가, 주저하는 선택의 순간마다 저에게는 다르게 다가옵니다. 때로는 가지 않는 길로 가야지, 때로는 역시 많은 사람들이 갔던 길로 가야지. 


여러분은 오늘 어떤 선택의 문제로 고민하고 계시나요? 나 자신을 위해,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가치 있는 삶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선택이 되길 바랍니다.


I shall be telling this with a sigh

Somewhere ages and ages hence:

Two roads diverged in a wood, and I—

I took the one less traveled by,

And tha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The Road Not Taken' by Robert Frost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했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번역:피천득
* '가지 않은 길' 전체 원문 보기 : 영문 / 국문 


이번 호에는 김홍중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의 선정도서와 추천사가 함께 실립니다. 
📚 『대면, 비대면, 외면』 김찬호 지음, 문학과지성사, 2022

정신의 산만함

디지털 디톡스가 필요하다. 그려려면, 심심함을 견딜 수 있어야 한다. 처음에는 금단증세처럼 힘들겠지만, 곧 익숙해지면서 오히려 일상이 윤택해진다. 무료함 속에서 마음의 부피가 자라나고 문화가 생성되기 때문이다. 안에서 솟아오르는 힘으로 인간은 자신만의 탄탄한 삶을 창조해갈 수 있다. (173p)

오늘날 우리는 옆에 사람을 두고 노골적으로 휴대폰과 바람을 피우며, 어찌 된 일인지 이러한 부정을 다 같이 수용하기에 이르렀다. - 노리나 허츠, '고립의 시대' (142p)

2020년부터 약 3년 동안 진행된 코로나19 팬데믹은 수많은 질문과 과제를 남기고 간 재난이었다. 그 질문들 중에서 특히 우리가 깊게 생각해 봐야 하는 것이 얼굴(面)의 의미다. 사회학자 김찬호는 인간을 얼굴을 통해 서로 관계 맺는 존재로 본다. 세 가지 다른 얼굴의 실천에 주목한다. 서로가 얼굴을 맞대는 대면이라는 것. 팬데믹이 창출한 비대면이라는 관계. 그리고 마지막으로 관계 자체의 거부인 외면. 우리는 이제 어떤 얼굴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가? 김찬호는 묻는다. - 김홍중 교수



 📚 『파국이냐 삶이냐』 장 피에르 뒤피 지음, 이충훈 옮김, 산현재, 2022

도전의 함정

최악은 피할 수 있었고, 지금도 여전히 그렇다. 모든 나라가 기대하는 더 박식하고 더 책임 있는 정부를 가지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사람들 스스로가 더 박식하고 더 책임 있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이 바이러스로부터 자신을 지키려면 우선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보호해야 한다는 사실을 이해했어야 했다. 그것은 우리 자신에 관해 생각하기 전에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도록 명령한다는 의미에서도 도덕적 바이러스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 가르침을 이해하지 못했다. (279p)

프랑스의 철학자인 장 피에르 뒤피는 파국의 사상가다. 그는 파국이라는 용어를 두려워하지도 피하지도 않는다. 미래에 파국이 온다고 믿고, 파국을 이야기하고, 파국에 대해서 현실적으로 사고할 때만 역설적으로 파국을 벗어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한다. 코로나19의 여러 쟁점들을 일기처럼 적어나가는 이 글은 그러나 매우 논쟁적이다. 그는 감염병의 위급성을 경시하고, 격리조치를 거부할 것을 주장했던 유럽의 지식인들을 격렬히 비판하면서, 우리 시대 생명의 의미를 역설하고 있다. - 김홍중 교수

  

📚 『그레타 툰베리와 달라이 라마의 대화』 수전 바우어-우 & 툽텐 진파 지음, 고영아 옮김, 책담, 2022

우리는 행동해야 한다.

자신을 위해,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 아는 사람들, 알았던 사람들을 위해, 또한 잘 알지 못하거나 아예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행동해야만 한다.

모든 인간과 모든 생명체의 행복을 위해, 우리 운명을 한데 묶고 있는 공동의 미래를 위해 행동해야만 한다. (28p)


코로나 팬데믹이 끝났지만, 21세기 인간에 주어진 위험과 극복해야 할 과제들은 끝나지 않았다. 기후변화와 생태위기가 그것이다. 20세기를 지배한 발전과 성장의 꿈에서 깨어난 우리는 코로나19를 겪으며 무엇을 깨달았는가?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으며, 이제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 우리 시대 환경 운동의 아이콘 그레타 툰베리와 달라이 라마가 만나서 나누는 이야기를 경청하고 명상해야 할 시간이다. - 김홍중 교수


📺 『햄릿』 윌리엄 셰익스피어 I 고전5미닛 (5:37)

그는 결국 복수에 성공했을까?
선택으로 점철된 우리네 삶. 선택의 순간마다 갈등하고 주저하는 「햄릿」의 모습은 우리의 반영일 것입니다. 영국이 낳은 세계적인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그 첫 작품이 바로 이 「햄릿」입니다. 이 작품이 소개된 이후, 삶과 죽음, 정의와 불의, 진실과 허위 사이에서 갈등하는, 그래서 본질적으로 착한 인물이지만 내성적이고 지나치게 우유부단하며 나약하고 사변적인 지성인의 전형을 「햄릿」이라 칭하게 됐습니다. 여러분을 선택의 순간마다 갈등하는 「햄릿」의 마음속으로 초대합니다.

*유료 협찬 콘텐츠로 2023.12.31까지 시청 가능합니다. 

📺 취해야할 것, 포기해야할 것 I 스터디언 (4:44)

일론 머스크와 제프 베조스의 인생의 중대한 갈림길에서 올바른 선택을 내릴 수 있도록 해주는 자신만의 노하우


📺 인생의 중요한 순간이 오면, 이렇게 결정하라 I 책그림 (6:56)

좋은 결정을 위한 첫걸음은 양자택일을 멀리 하는 습관 


📺 ‘좋은 선택’이란 무엇인가? 현대차 정몽구 재단 미래 지식 포럼 세션 1. 하이라이트 (2:35)
남들과 다른 생각을 하는 것, 남들과 다른 선택을 두려워 하지 않는 선택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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