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지관

위클리 지관에서는 평범한 일상속에서 잠시 '멈춤'신호를 받을 수 있는 삶의 물음들을 살펴봅니다. 책, 영화, 강연, 칼럼 등 다양한 컨텐츠를 통해서 매주 하나의 물음을 사유합니다. 매주 수요일, 나와 나를 둘러싼 세계를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VOL.177] 그리움이 시작되는 곳, 2월의 전시 소식을 전합니다.

허혜선
2025-02-11
조회수 76


요즘 ‘물성매력’이라는 키워드가 주목 받습니다. 물성매력이란 재료 고유의 질감, 온도, 무게감 등 감각적으로 느껴지는 물리적 특성이 주는 매력을 말합니다. 쏟아지는 AI 이미지들의 정밀하고 균일한 표현에 묘한 피로감이 드는 요즘, 종이의 거친 질감, 금속의 차가운 단단함, 천의 부드러운 촉감처럼, 각 재료가 지닌 거칠고 고유한 특성에 눈길이 갑니다.
우리는 디지털과 AI, 그리고 레플리카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이미 오래전에 본질과 모방의 경계를 논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해졌습니다. 그러나 나를 포함한 인류의 모든 산물은 과거로부터 온 것이며,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과거의 정체성을 담고 있습니다. 눈앞에 있는 이 모든 것이 모방의 재현이자 왜곡일지라도, 우리는 작품에서 진정성을 갈구하고 또 그것을 발견했을 때 그리움을 느낍니다.
우리가 향수를 느끼는 작품들도 더 먼 과거에서는 또 다른 혁신이고 변화의 파도를 통해 도래했을 것입니다. 우리의 시선이 과거와 미래, 어느 곳을 향하던 간에 2월의 전시를 통해 현재와 과거가 이어지는 여정을 통해 나 자신의 모습과 조우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무언가에 대한 향수를 키우세요. 그렇지 않으면 무엇이 중요한지 결코 알 수 없을 것입니다.
-Gary Shteyngart, Super Sad True Love Story



행복을 찍는 사진작가,안나 & 다니엘 ㅣ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우리는 사진 편집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지 않고 모든 장면을 만듭니다. 대신 다양한 일상 사물, 예상치 못한 장소, 자연광을 사용하여 실제로 존재하는 모든 장면을 신중하게 선택하고 설정했습니다. 
-Anna Devís and Daniel Rueda
출처 : 한가람미술관
ㅣ손으로 만들고, 기다림으로 포착한 순간은 얼마나 특별할까?
안나 데이비스와 다니엘 루에다는 스페인 출신의 젊은 사진작가 듀오로, 건축과 디자인을 배경으로 독특한 시각적 유머와 창의성을 담은 작품을 선보입니다. 그들의 작품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널리 알려졌으며, 이번 전시는 한국에서 열리는 첫 번째 개인전입니다.
안나와 다니엘은 디지털 작업의 인공적 요소를 배제하고, 오롯이 자연광과 직접 제작한 소품들을 활용하여 독특한 시각적 유머와 창의성이 넘치는 사진 작품을 선보입니다. 이들은 자신들의 기획과 작업 과정을 보여주어, 관람객들은 단순히 완성된 이미지를 감상하는 것을 넘어, 창작의 뒷이야기와 숨은 노력까지 들여다보는 흥미로운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작품에 대한 이해를 더욱 깊게 하고, 작가가 포착한 순간의 의미와 감정을 더욱 특별하게 느끼게 합니다. 
출처 : 한가람 미술관
■ 기간: 2024.12.21(토)-2025.3.30(일)
■ 시간: 화-일 오전 10시-오후 7시
■ 장소: 서울ㅣ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
■ 안내: 1688-1352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전 "멸종에서 희망으로, 사진으로 엮은 동물의 방주"ㅣ 서울 MUSEUM 209
ㅣ 멸종이 아닌, 생명의 기록으로
수년간의 탐사를 통해 기록한 이번 전시의 작품들은 단순한 사진을 넘어, 인간과 자연의 공존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멸종의 위기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희망의 가능성을 함께 담았습니다.  카메라 렌즈를 통해 담아낸 동물들의 눈빛과 움직임은 관람객들에게 자연의 경이로움을 전하는 동시에, 우리가 지켜야 할 생명들의 가치를 일깨워줍니다. 
사진작가로서 나의 작업은 구할 가치가 있는 세상을 보여주기 위해, 멸종 위기 종과 풍경을 기록하는 사명입니다.
-Joel Sartore
출처 : 뮤지엄 209
<포토아크> 프로젝트는 전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전시 시리즈로 12,000종의 생명의 사진을 기록하고 또 새로운 기록을 찾아 지속되고 있습니다. 사진 속 생물의 기록이 멸종과 죽음이 아닌 생명의 기록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봅니다 .
■ 기간: 2024.12.5(목)-2025.4.20(일)
■ 시간: 화-일 오전 10시-오후 7시
■ 장소: 서울ㅣMUSEUM 209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호텔 3층)
■ 안내: 02-6953-8016

미나 페르호넨 디자인 여정: 기억의 순환ㅣ 서울 DDP 전시관
손수 디자인을 하고 시간을 들여 신체에 맞춰 그리세요. 그 위에 펜으로 힘을 주어 그리고, 달의 축을 사용한 곡선을 그리세요. 저는 당신이 이런 방식으로 당신의 몸을 활용할 때 그 순간의 생각과 상상이 디자인에 기본적인 체온처럼 스며들 것이라고 믿습니다.
-Minagawa Akira 
출처 : DDP 전시관
ㅣ삶과 일상을 직조한 디자인 
일상 속 작은 순간들을 동화 같은 감성의 직물로 엮어내는 라이프스타일 디자인 브랜드, 미나 페르호넨의 한국 첫 전시입니다. 미나 페르호넨은 핀란드어로 나의 나비라는 뜻인데 일본 전통과 북유럽의 감성이 조화를 이루며  디자이너 미나가와 아키라가 1995년에 설립한 브랜드로, 자연과 일상, 여행지에서 얻은 작은 영감을 바탕으로 텍스타일을 디자인하여 옷과 생활용품을 제작합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들판 위를 지나가는 구름, 부풀어 오르는 새싹, 해안을 떠도는 소리와 같은 일상의 작은 순간들을 기억하여 디자인에 담고, 이를 직물로 만들어내는 과정을 선보입니다.
출처 : DDP 전시관
■ 기간: 2024.9.12(목)-2025.3.16(일) 
■ 시간: 오전 10시-오후 8시
■ 장소: 서울ㅣDDP 전시 1관 (B2F)
■ 안내: 010-5335-0308

줄리앙의 종이세상ㅣ 서울 퍼플릭 가산

출처 : 퍼블릭 가산
ㅣ어린 시절 낙서의 추억을 소환하는 종이인간의 삶
프랑스 출신의 장 줄리앙은 일러스트, 조각,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영역에서 종이를 재료로, 일상적인 주제를 유머러스하고 표현하는 작품으로 유명합니다. 그는 현대인의 삶을 관찰하고, 특유의 풍자와 위트로 풀어냅니다.
출처 : 퍼블릭 가산
종이의 특성을 활용한 직관적이고 단순하며 유머러스한 그의 작품 스타일은 전세계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인간의 감정이나 상황을 담백하게 표현합니다. 장 줄리앙의 작품은 그가 종이를 단순한 재료로 넘어서, 감정과 이야기의 매개체로 사용하는 방식이 독특합니다. 각 작품은 손으로 그린 낙서처럼 보이지만 관객들에게 따뜻한 유머와 공감을 줍니다. 작품이 많지 않은 것은 아쉽지만, 장 줄리앙의 신작을 함께 만날 수 있는 반가운 기회이기도 합니다. 
■ 기간: 2024.9.27(금)-2025.3.30(일) 
■ 시간: 화-일 오전 10시 30분-오후 7시 30분
■ 장소: 서울ㅣ퍼블릭 가산 A동 2층 
■ 안내: 02-837-6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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